키나바루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바라본 키나바루 정상부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 화장실은 관리소 맞은편 발삼 카페로 가면된다. 카페로 내려가는 계단의 아름다운 모습속에 나를 담아 보았다. 키나바루로 진입 하기 위해서는 관리소에서 20여분 차로 이동해 팀폰 게이트(1,866.4m)로 가야한다. 팀폰 게이트에서 8명씩 조를 나누어 현지 가이드를 배정 받아 입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아이디 카드를 확인하고 철창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어쩐지 기분은 안좋았다. 자연 유산을 볼모로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는 얄팍한 욕심의 산물이 아닐까?. 키나바루산을 등정하려면 이 곳에서만 30만원 정도를 써야 한다. 정상부의 산장에서 1박 이상을 묵지 않으면 입산 허가 조차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팀폰 게이트를 통과하여 조금을 진행하면 높이 10m 정도의 작고 폭이 작은 폭포가 나오고 이 곳을 지나 조금더 가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된다. 제 1대피소인 칸디스(Kandis shelter 2,039m) 까지는 약 1km정도인데 등산로는 나무 계단으로 잘 닦여 있었다. 키나바루 등산로에는 곳곳에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화장실과 식수를 공급 받을 수가 있다. 이 곳을 지나 2 대피소로 가는 구간에는 나무에 이끼가 많았으며, 마치 정글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등산로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육각형 모양의 정자인 제 2 대피소 우바(Ubah shelter 2,164m)에 도착하여 나무 사이로 보이는 키나바루 정상부의 모습을 바라보니 빨리 오르고 싶은 욕심 뿐이다. 정상부의 산장까지 연결되는 전기선들과 식수 라인이 등산로와 함께 이어지고 있었다. 이 곳의 다람쥐는 우리나라의 쥐와 비슷하며, 몸집이 조근 크고 꼬리 부분이 털로 뒤덥혀 있다. 요 놈들이 정상부까지 오르는 동안 대피소마다 등산객들이 던져 주는 먹이감을 얻기 위해 몰려 들었다. 조금더 진행하니 해발 2,252m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이어 라양라양 갈림길(키나바루 정상↑ 매시라우 게이트→)이 0.8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